과제해야되는데 왜 놀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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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해야되는데 왜 놀고있지
어제 느낀게 몇 개 있다. 하나는 나의 이기주의, 랄까 나는 저들과 다르다는 오만함? 항상 객관적으로 보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역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나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말 잘 못하는건 옛날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젠 정말 자신감이고 뭐고 없다. 그냥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좋은 말만 하는게, 아니 가치판단을 아예 안 하는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워낙 멍청한 나머지 사람 마음도 모르고 파악도 못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냥... 모르겠다
머릿속에서 자꾸 lady antebellum의 need you now가 맴돈다. 나는 남에게 민폐나 끼치고 남 관심 받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왔다. 7000번을 타고 자다가 경희대까지 갔다. 내려서 걸었다. 걷다 보니 저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오늘 한 행동, 지금까지 했던 행동들이 생각났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했던 행동, 말, 같은 것들이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거나 짜증나게 할 수 있었겠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 오늘을 성찰해보아도 그렇다는 것을 깨닫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변화, 항상 생각하던 방향으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내면으로부터, 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으로부터도. 순서가 바뀌었나? 어쨌든 이대로는 내 자존감이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인지한다면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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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건 뭘까? 페이스북에 잔뜩 올라오는, 뭐 아 이사람이다 같은게 있어야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것과 고백하는 것, 그 사이에는 엄청난 간격이 있다. 좋아하는 것과 고백하는 것? 그 마음 사이에 있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싶다. 나는 아직 한번도 고백을 해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해를 못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처음에 말한 그런 식으로 사랑하고 결혼하고 살아갈까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처음에는 좋아하는 것을 사랑으로 착각한 것 같다. 중학교 때도 그랬고, 고등학교 때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래왔다. 아주 최근에 나의 마음을 그나마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든 생각은, 내 마음은 정말 가변적이라는 것이다. 분명히 마음을 굳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굳힌 마음을 풀어버리고 있기도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마음의 orient가 변하고 있기도 했다. 이성으로 마음을 통제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느껴보니 정말 새로웠다. 그리고 아까 뛰다가 발목 삐었다
그게 사실이라도 상처를 받을 수 있구나 싶었다. 평소에 항상 듣던 말투라도 듣는 사람의 정신 상태에 따라 상처가 되는구나... 싶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일단 생각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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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가 찢어질거같아서 유니클로에 가기로 한다. 패딩입고 버스안은 아직 덥구나... 겨울에도 난방 트니까 어차피 똑같은가? 합주는 기대 이상이다
2030
결국 바지는 안 샀다. 아니 못 샀다 결정장애 때문에.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영화를 보러 나왔다. 9시 10분 영화인데 40분이나 일찍 와버렸다
요즘은 매일매일 뭐 아무것도 안했는데 2시가 넘는 것 같다. 그렇게 매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못 일어나고 학교에 늦으면서도 왜 자꾸 2시를 넘기는 등의 늦게 자는 행위를 하는지는 나도 잘 이해가 안된다. 사실, 아마 내 생각엔 별로 위기감이나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 그냥 자는 시간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면에서, 별로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야겠다던지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요즘은 그냥 사람들과 있으면 아무 생각없이 그 분위기에 동조하고, 혼자 있으면 그냥 우울해지고 이게 거의 routine이다. 사실, 내가 그걸 일부러 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관심병자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정말 굉장히 어린 아이 같은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매우 나는 정신연령이 낮은 아이인것 같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이 무언가를 원한다는 사실을, 울음이나 칭얼거림으로써 자신의 보호자에게 알려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문제는 나는 21살이라는 것이다. 이제 그만 할때도 되지 않았냐? 라고 스스로에게 이성은 말한다. 하지만 이성과 관계 없이, 내가 이러고 있다는 것을 전부 이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거짓말같이 감정은 그딴거 다 무시한다. 이성적 판단이고 뭐고 다 쓸모 없다. 감정이 한 번 머릿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이젠 걷잡을 수 없다. 분명히 알고 있다 세상은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걸. 그게 이성이든 동성이든 지인이든 모르는 사람이든간에 내가 생각하는만큼 세상이 나한테 관심을 가진다면 그건 내가 최소 싸이코패스나 범죄자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물론 unique하긴 하지만 나하나 사라진다고 세상이 갑자기 붕괴하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명 그 자리에는 어떤 또 다른 존재들이 subtitution할 것이다. 나는 스머프게임을 왜하는걸까/
3일 연속 음주라니... 사려야지 그리고 오늘은 또 왜 이리 할일이 없냐
원래 합주가 있었는데 날아가서 그런가 근데 그거 있어도 낮에 할 일이 없는 거였는데 하
난 차가움 속에 있는 걸 좋아한다. 그게 물리적인 차가움이든 정신적인 차가움이든
그런데 오늘 깨달은 것은 이렇게 차가움 속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나도 가끔씩은 사람의 온기 안에서 살아가고 싶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놀랐다. 물론 사람이란 변하는 존재이지만, 내가 그 따뜻함 속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에 놀랐다.
최근에 많이 느끼는 거지만 지금까지의 나는, 내가 보고 들은 것들에 나를 투영시키려 많이 노력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전의 내 성격이나 말투나 그런건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 주변의 기대감이나 stereotype에 나를 맞추려고 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공부 잘하는 아이로'만(?)' 여겨져서 그 별명 안에 있는 차가움, 이성, 냉정함, 분석적이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에 나 자신을 맞추었다. 점점 확신이 든다. 그렇다. 나는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만든 인격, 이미지, 별명을 따라가지 않고 있었다.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을 그저 받아먹을 뿐이었다. 마치 어미새가 먹이를 평생 물어다주는 것처럼 나 스스로 만들려하지 않고 '편승'했다. 그게 나에 대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정보를 제작하는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대학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변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 같다. 여기서는 내가 절대로 공부 잘하는 아이도 아니고, 내가 지금까지 쌓아왔고 들어왔고 그 안에서 살아왔던 이미지들, 그것이 필요없었다. 단지 나라는 사람이 있을 뿐이었다. 중고등학교 때와 바뀐게 아니라, 이게 원래 내 모습이었던거다.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분석적인 차윤호가 아니라, 감성적이고 음악을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차윤호가. 생각해보니 모든 문제의 근원은 여기에 있던 거 같다. 내가 나 자신, 나의 특성, 특기가 아니라 시험 점수와 그 '공부 잘함'에 내 identity를 두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중고등학교때는 그게 높은 수준에서 먹혀들어갔기 때문에 내가 높은 수준의 자신감―자만심―을 가질 수 있었지만, 그에 대비되어 지금은 자신감의 기반이 사라졌기 때문에 그 자신감도 사라졌고 역으로 열등감? 자괴감?이 약한 수준으로 생겨버린거 같다.
생각만 했을때는 정리가 하나도 안되고 그냥 짜증만 났는데 쓰다 보니까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쓴다는 것이 즐거움도 될 수 있지만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요즘 뭔가 여러가지를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내 얘기를 누군가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좋을 수 있다는 것도 이해했고...